위력 보인 11·3 맞춤대책…강남 4구 집값 일제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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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10월 31일)보다 0.3% 하락했고 강남구도 0.02% 떨어졌다.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값도 각각 0.1% 하락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남 4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떨어지거나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집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 4구를 포함한 한강 이남 전체로는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8% 올랐다. 막바지 이사철을 맞아 양천구와 강서구 등에서 실수요자의 거래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로 전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규제 여파가 덜한 중랑구의 저평가된 역세권 단지와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내년에 강남권 입주물량도 적지 않게 대기하고 있다”며 “강남권은 대기 수요가 있긴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내년 초까지는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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