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아니 악몽” 트럼프 당선에 한 인권운동가가 한 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 `Vanjones` 인스타그램]

[사진 `Vanjones`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인권운동가가 미국 대선 개표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듣고 열변을 토했다.

지난 9일 미국 CNN 대선 특집 생방송에는 인권운동가이면서 CNN 정치 평론가인 반 존스(Van Jones, 48)가 출연했다.

존스는 “트럼프 당선을 기적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악몽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밤 비겁해지지 마라. 친구를 괴롭히지 마라. 숙제하라 등 가르치곤 하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잠들기 전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늘 밤은 많은 이들에게 힘든 밤이 될 것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한 친구는 나에게 ‘이민 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했다.

존스는 “이번 결과에 대해 정치계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 국가 재개조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이 상황에서 인종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볼 때 이것은 흑인 운동에 대한 백인들의 집단 반발(White lash)이다. 바뀌어가는 나라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이며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인종 문제만 부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인종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들을 논해야 할 것”이라며 마무리했다.

존스의 힘 있는 발언이 담긴 3분 남짓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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