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북 정책 전환할 때 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9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 확정 맞춰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트럼프는 김정은과 직접 대화 가능성 내비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9일자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가하면서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미친 듯이 벌려놓은 반공화국 제재압살소동은 우리를 핵포기로 유도하기는 고사하고 핵공격 능력 고도화로 부단히 떠밀었으며 붕괴와 자멸이 아니라 자력자강으로 비약하는 엄연한 현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근본적으로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우리가 이룩한 모든 재부는 바로 미국식 힘의 논리, 약육강식의 법칙이 이 땅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실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어 “미국의 대조선정책, 대조선압살 야망이 여지없이 깨지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면서 “미국은 집권층 내부에서까지 확대되고 있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김정은에 대해 “미쳤다, 미쳤거나 천재 중 어느 한쪽”이라며 “그는 아버지(김정일)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말해 왔다. 지난 2월 CBS 방송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그 자(김정은)를 빨리 사라지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5월과 6월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라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이라고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