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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764명 개별면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새학기를 앞둔 방학의 대학가에 「박종철쇼크」 비상이 걸렸다.
박종철군고문치사사건에 분격한 학생들이 대학마다 운동권을 중심으로 분향소설치·추모집회·항의시위가 잇따라 서울대·연대·고대등 주요 대학들은 이를 막느라 방학중인데도 전직원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교문봉쇄·학내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운동권학생·시위전력학생들에 대한 지도교수개별면담·가정통신문 발송·교직원과의 합숙수련회등 순화활동이 부산하다.
한편 당국은 개헌·총선등 정치일정과 관련, 올해 더욱 격화가 예상되는 학원사태가 이처럼 새학기 개학을 한달이나 앞당겨 시작될 조짐을 보이자 새학기 학원사태 주동예상자를 7백64명으로 파악, 이들을 개학전 모두 순화하되 순화가 불가능할 경우 제적·징집으로 학원에서 격리키로 하는 한편 박군추모를 구실로한 일체의 학내외 시위등은 봉쇄키로 했다.
◇시위주동예상자 순화=당국은 새학기 학원사태 주동예상자를 서울대 4백62명을비롯, 7백64명으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해 순화하되 순화불가능할 경우 새학기개학전 학원에서 격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격리는 시위등 범법행위자는 검거, 처벌하며 범법사실이 구증되지 않은 대상자중 군입대대상자는 부모와 상의, 입영토록하고 그밖의 학생에 대해서는 학칙을 엄격적용해 제적 조치를 취하는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추모집회·대자보단속=서울대는 지난26일 박군 분양소가 마련된 언어학과 사무실을 강제폐쇄한데 이어 전 직원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교내에 대자보나 유인물이 나붙는 것을 막기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순찰근무자는 담당구역을 정해 대자보·유인물이 나붙을 때는 문책할 방침., 학교측은 또 외부인및 타교생과의 연합집회가 예상될 때는 방학중이라도 교문을 통제키로 했다.
연대는 27일하오2시 열린운동권학생들의 「박군 추모연합집회」전지도교수들이 모두 나와 주동학생들을 설득, 자제를 당부하는등 비상대처에 나섰다. 또 긴급대책ㅚ의에서 학생동정 신속파악, 유인물과 대자보 즉각 수거를 위한 학내순찰등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교수면담·수련회강화=서울대는 87학년도 1학기 관심지도대상 학생 4백62명을 선정, 지도교수들을 통해 방학기간중 가정방문 또는 면담후 그결과를 학교에 보고토록 하고있다.
학교측은 특히1,2학년생들의 시위참여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오는 2월초 신입생들에게 총장명의로 시위등에 휩쓸리지 않도록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학교측은 또 2월초 학생회간부및 서클대표·학과대표등 20여명과 보직교수·학생처 직원들이 설악산에서 합동수련회를 갖고 학생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
고대도 금주중 강원도낙산수련관에서 학과대표 (학회장) 이상 학생회간부 80여명을 대상으로 2박3일동안 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고대는 지난해까지 총학생회 간부들만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가져왔으나 올해는 박군 사건등을 고려해 학과대표들을 수련회의 참가대상에 포함시켰다.
연대도 지난주초 학생회운영위원 10여명과 학생처직원들이 경기도 일산 수련관에서1박2일동안 MT를가졌다.
◇가정통신문발송=대부분의 대학이 신입생들의 학부형들에게 자녀들의 지도에 관심을 가져주도록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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