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딱 한 마리 남은 코뿔소…24시간 엄호 받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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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냐 올페제타 관리소]

[사진 케냐 올페제타 관리소]

지구에 딱 한 마리만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가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워싱턴 포스트는 지구 상에 단 한 마리만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을 보도했다. 수단은 케냐 올페제타 무장 경비원들의 24시간 엄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수단이 죽을 경우 더 이상 북부 흰코뿔소는 볼 수 없게 된다. 수단이 유일하게 남겨진 수컷 북부 흰코뿔소이기 때문이다. 자손을 낳아 하루 빨리 개체를 번식해야 하지만 수단의 신체적 능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43세의 고령인 수단은 뒷다리가 불안하다. 정자의 질 저하 또한 자손 번식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다.

수컷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4마리만 남겨진 암컷 북부 흰코뿔소의 경우도 고령으로 자손 번식 여부가 불투명하다.

북부 흰코뿔소는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2000마리 이상이었던 북부 흰코뿔소는 그 후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후 북부 흰코뿔소는 아프리카 전쟁으로 멸종위기가 가속화됐다. 케냐 올페제타 관리소의 리차드 비녜에 따르면 1970년 대까지만 해도 1000마리 정도의 북부 흰코뿔소가 중앙 아프리카에 서식했다.

하지만 수단 내전, 콩고 전쟁 등 중앙 아프리카에서 전쟁이 터지면서 개체수를 유지하지 못한 채 멸종 위기에 처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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