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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은 하나, 한·미·일 청소년들 자작시 낭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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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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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한·미·일 3개국 시낭송 대회에는 청소년 40여 명이 참가했다. 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앞줄 왼쪽에서 넷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앞줄 오른쪽에서 여섯째),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앞줄 왼쪽에서 일곱째), 류진 풍산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셋째) 등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사진 풍산고]

‘내가 엄마를 매일 보고/같이 밥을 먹는 것처럼/나와 엄마도/(중략)/나를 잡는 손엔/나를 사랑하는 마음과/나를 위해 기도하던 시간들이/고스란히 그 따스한 맥박 속에 남아있다’(‘외할머니’·변재일·풍산고 1년)

풍산고 주최 3개국 시낭송 대회
가족·전통 주제로 40여 명 경연
리퍼트 대사, 류진 회장 등도 참석

한국·미국·일본의 청소년들이 가족과 전통을 주제로 한 자작시 낭송으로 한마음이 됐다. 경북 안동의 풍산고등학교 주최로 6일 서울 서대문구 풍산빌딩에서 열린 ‘IPEP(International Poetry Exchange Project) Korea 2016’에서다. 이날 행사에선 3개국 청소년 40여 명이 참가해 각국의 언어로 지은 시로 경연을 펼쳤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류진 풍산그룹 회장(풍산고 재단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청소년들이 차분한 목소리로 자작시를 발표할 때마다 객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몇 주 전부터 시를 쓰고 낭송을 준비했다. 행사에선 이해를 돕기 위해 3개국 언어로 번역된 발표작을 미리 나눠줬다. 심사는 이승신씨 등 세 나라의 시인들이 맡았다.

우승은 자작시 ‘What I’m Made Of(나의 본질)’를 쓴 미국의 앤더슨 고메즈(마블힐 고교 12학년)에게 돌아갔다. 그는 “시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작시 ‘외할머니’로 2위를 차지한 변재일군은 “문화가 달라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 행사는 본래 캐롤라인 케네디 대사가 뉴욕에서 교육 봉사단체 ‘드림야드(Dream

Yard)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하던 사업이다. 그가 2013년 주일 대사로 온 뒤 미국과 일본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커졌고, 지난해 말부터는 풍산고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화상전화를 통해 시를 교류하다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모여 시낭송 행사를 가졌다.

류진 회장은 “학생들이 시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우정을 쌓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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