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해외선교 서구의존 벗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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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 기독교는 새해 들어 최근의 뜨거운 해외선교열을 냉철히 반성하면서 새로운 국제선교정책 방향을 적극 모색키 시작했다. 반성의 촛점은 『한국교회의 국제선교는 오도된 열성과 구미교회·구미 선교 단체들에 대한 이해 부족의 일방적인 흠모로 오히려 그들에의 의존 또는 종속을 원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모아졌다.
바람직한 한국교회의 국제선교 방향으로 『식민제국주의에 기생했던 구미국제선교의 전통을 거부하고 자생 기독교로서의 정착을 위해 몸부림치는 탈서구화지향의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교회 선교세력들과의 단결및 연대강화』가 제시됐다.
조동진 한국 국제 선교 협력 기구 (KlM)총재는 이 기구의 신년하례회(7일 하오·서울하이야트호텔)에서「새해 선교정책 강론」을 통해 이같이 오늘의 한국교회 국제선교를 비판, 반성하고 『한국기독교는 세계기독교 양대조류인 세계교회협의회(WCC)등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기독교운동(Ecumenical Movement)을 중심한 「종교사회정치세력」과 보수노선의 세계복음화운동(World Evangelization Movement)을 중심한 「전통적 수탈세력」을 모두 거부하고 제3의 선교세력형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목사는 2차세계대전후의 국제혁명세력으로 등장한 세계기독교운동이나 19세기 서구식민정권 아래서 누리던 착취와 황금시대의 재래를 꿈꾸는 오도된 세계복음화운동등은 다같이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선교가아니라고 못박았다.
이들 두 선교세력은 기독교선교의 성장과 기능을 마비시키는 거대한 서구문명의 기독교가 갖는 「두개의 머리」이며 자생적인 제3세계 기독교선교 세력의 뿌리를 고사시키는 극약이라는 것이다.
서구국제선교의 상처투성이 족적은 인도착취의 영국 기독교선교, 아프리카노예무역을 협조한 서구제국주의 선교, 라틴 아메리카인디언 살육을 도운 예수회파 선교회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
조목사는 자신이 지난 20년동안 겪어온 국제선교현장에서의 체험을 소개, 『한국기독교가 국제선교 무대에 등장한 70년대 초 구미선교세력들의 초기반응은 「회의」와 「주제 넘다」 는조소적인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두번째 반응은『새로 일어나는 선교세력은 마땅히 구미선교세력들의 기성구조와 조직속에 있어야한다』는 것.
현재 한국기독교는 교단·해외선교기구·개교회 차원에서 1백여명의 선교사를 세계에 파견하고 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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