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폭 인사개편 임박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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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공당총서기 호요방(71)이 과로로 와병중인데다 최근의 민주화요구 시위파동과 관련, 중공당내에서 비난을 받고있다는 미확인보도가 나도는등 그의 운명이 불확실해 보인다.
북경의 서방외교관들은 12일 호요방의 과로로 인한 외부인사 면담사절과 중국과학기술대학부학장 방려지의 제명, 당선전부 신문국장 종패장의 전격해임, 당선전부장 주후택의 「일시적 정직」설등에 비추어 볼 때 중공당의 대폭적인 인사개편이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방외교관들은 호의 잇단 공석불참과 종의 해임이 동시에 드러난 것은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외교관은 『호가 외국고위인사를 만날수 없을 정도로 과로에 지쳤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공당내에 문책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북경에서는 호가 지난해 말부터 북경을 비롯, 상해·천율등 여러도시에서 일어난 대학생들의 민주화요구 데모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미확인 보도들이 전했다.
중공관영 언론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호의 활동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경주재 서방측 외교소식통들은 중공당내에 모종의 정치적 변동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고있으며 일부에서는 조자양수상이 호가 맡고있던 총서기직을 맡을 것이며 수상에는 최고실력자 등소평이 총애하는 천율시장 이서환율 기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북경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공정부는 12일 현대화 정책추진 속도의 완화를 강력히 주장하는 중요한 기사를 크게 보도, 정치·경제개혁에 제동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공국무원(행정부) 비서장 진준생명의로 이날 관영통신 신화사와 주요신문들을 통해 보도된 이 기사는 중공인들에게 개혁과 민주화를 수행하면서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독재 ▲공산당에 의한 지도 ▲「마르크스」「레닌」 및 모택동사상등 4가지 원칙을 지킬것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한달여에 걸친 가두시위에 이어 나온 이날기사는 자본주의의 우위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이 기사는 중공정부의 정치 및 경제개혁, 자본주의사회로부터 기술과 경영기법도입 및 민주화등의 추진을 가급적 완화시키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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