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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집값·전셋값 동반 하락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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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내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0.8%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은 0%로 보합세를 보이고 지방은 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수요가 집중돼 주택가격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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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한국건설산업연구원

내년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대선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입주물량 증가 등이 꼽힌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55% 늘어난 16만여 가구에 달하고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조이고 있는 만큼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매매가 0.8%, 전세 1% 내릴 듯
대선·정부 규제·입주 물량 등 악재

정부가 3일 발표하는 추가 부동산대책 내용에 따라 내년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번 방안에는 전매기간이나 청약조건 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는 주택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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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예년에는 대선 공약 중에 하나로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내놓아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부동산보다 저성장 탈출, 가계부채 해결 등과 같은 공약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정부가 공급과잉에 따른 신규주택 물량조절에 나서면서 주택 물량도 줄어든다. 내년 전국 인허가 물량은 올해(65만 가구)보다 15% 감소한 55만 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물량도 38만 가구로 올해보다 7만 가구 줄어든다. 건산연은 수주 물량 감소로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건설경기 후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건설수주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앞으로 건설수주와 투자 하락폭이 매우 클 것”이라며 “현재 국내경제는 건설 부문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후퇴하면 저성장 기조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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