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D-7] 트럼프, 클린턴에 1%p차 역전…라이언 의장도 트럼프에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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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판세가 다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e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착수하면서다.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더니 급기야 트럼프가 역전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ABCㆍ워싱턴포스트(WP)의 추적 여론조사(10월 27∼30일ㆍ1128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6%를 기록해 45%를 얻은 클린턴에 1%포인트 앞섰다. ABCㆍWP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제친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더군다나 WP는 이번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대표적인 '친 힐러리' 성향 매체다.

군소 후보인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 2%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이 두 매체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46%대 45%로 앞선 바 있다. 이틀 만에 판세가 역전돼 FBI의 재수사 착수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론조사에서열흘 전 12%포인트(클린턴 50%, 트럼프 38%)까지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9일 2%포인트(47%대 45%)까지 줄어들었으며 FBI의 재수사가 반영된 30일 조사 때부터 더 좁혀지더니 결국 역전됐다.

적극 지지층 성향에서도 트럼프는 53%를 기록해 클린턴(45%)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클린턴이 52%대 49%로 트럼프를 3%포인트 앞섰다.

한편 트럼프 후보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도 결국 트럼프에 한 표를 행사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화당 지지층의 결속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라이언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주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서 우리 당 대선 후보를 위해 조기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공화당의 모든 후보를 지지하고 개인적으로 지금 하원 다수당을 지키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투표를 밝힌 점은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된 이후 “더 이상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으며 유세를 같이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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