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JTBC 앞 집회 이틀째…"최순실 PC 입수 경위 밝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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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JTBC 방송국을 상대로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앞에 ‘자유대한민국을 지킵시다!’ 등의 현수막이 달린 트럭을 대동해 집회를 열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JTBC는 태블릿PC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의혹만 증폭시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태블릿PC의 주인이 최순실이 맞다고 하더라도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들여다 본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의 태블릿PC를 어떤 과정을 거쳐 입수했는지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 명은 전날에도 같은 자리에서 장구와 꽹과리, 북을 치며 집회를 열었다.

JTBC는 지난달 24일 최씨가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을 맡긴 태블릿PC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포함한 200여개의 파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비선 실세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보도 이튿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과 유착해 관제 데모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조직이 와해됐던 어버이연합이 최순실 사건을 통해 재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당시 JTBC가 '전경련의 억대 자금이 어버이연합에 지원돼 정부 입맛에 맞는 시위를 해왔다'고 폭로하는 심층 보도를 한 것에 대한 '구원'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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