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미의 정수 한눈에|「백자의 어제와 오늘」 호암 갤러리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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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겨레의 미학이며 자랑인 백자예술이 조선시대부터 오늘까지 6백년동안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자특별전-백자의 어제와 오늘」이 내년 2월 28일까지 중앙일보 새사옥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중앙일보·호암미술관 주최)
고려말에 태동, 조선시대 중기에 꽃피웠으나 말기 분원관요 해체로 일제 양사기가 유입, 우리백자는 극심한 혼란과 전통의 단절을 맞는 비운을 겪었다,.
1960년대에 와서야 백자의 전통을 회복하고 보다 새로운 백자미를 창조하고자하는 노력이 일게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 「백자특별전」 은 이런 역사적인 흐름을 살펴보고 우리백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자는 뜻으로 기획한 것이다.
전시작품은 백자 중에서도 색채가 없는 담담 백백한 순백자만을 모아 백색의 뛰어난 미감과 색깔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의 멋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전시장 1층에는 조선시대 전체를 통해 경기도 광주분원에서 최고의 노력과 기술로 구워진 조선백자의 정수만을 골라 1백80점을 내놓았다.
조선시대 말기 분원이 해체되면서 급속히 타락해 버린 백자의 잔영과 일본자본에 의해 왜 사기가 들어오면서 맞게되는 우리백자 암흑기의 실상을 처음으로 밝히기 위해 일제시대 백자30점도 전시했다.
2층에는 60년대 이후 오늘까지 백자의 극심한 혼란을 극복하려 애써왔던 전승과 창작의 도예가 6명의 작품 90점을 선보인다.
전승도예가로는 안동오· 황규량·한익환씨, 창작도예가로는 김익령· 신감호·김기철씨를 뽑았다.
이번 「백자특별전」 은 우리겨레의 「얼」로 통하는 흰빛, 그 백자미학의 알맹이를 되새겨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같은 백자 철학을 심어주기 위해 대형해 설판과 조선백자의 중요파편도 함께 전시, 감상과 이해를 돕고있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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