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열차 보낸다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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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며칠 전 영등포역에서 장항선 완행열차를 탔다.
역 곳곳에서 특급열차를 먼저 보낸다며 정차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수원역에서는 13분간 정차한 뒤 2시52분에 발차한다고 방송을 하고도 특급열차 통과관계로 30분이 늦은 3시23분에 발차하니 여간 짜증스럽지 않았다. 정차 중에『바쁘신 분은 옆 선로에 특급열차가 금방 도착되니 이용하라』는 구내 안내방송이 천연스레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록 요금을 적게 내는 완행열차라고 하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데 약속을 어겨가며 장시간 정차하는 것은 어찌된 차별인가.
당국의 시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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