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을 둘러싼 「안개정국」을 헤집고 「손오공 손바닥」처럼 서울장안을 장악했던 이영창 서울시경국장.
그는 밑도 끝도 없는 「정치의 미로」속에 빚어진 온갖 사태의 해결사로서 금년 내내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5척 단구에 두둑한 뱃심, 빠른 두뇌회전으로 신민당 서울대회·건대사건·민통련 해산 등 굵직굵직한 정치 마당극 현장에서 무더기 연행·과잉 진압을 비난하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며「시국치안」을 요리했다.
시경청사 집무실에 야전침대를 두고 밤새워 상황보고를 받은 후 새벽 남산에서 뜀박질로 건강을 다지는 극성(?)때문에 부하들이 전전긍긍한다.
그는 실정법을 어기는 어떤 학생·노동운동, 정치단체의 장외활동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다짐, 야권의 장외투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정순균 기자>정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