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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문제 해결해야 참다운 민주화 이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수환 추기경은 8일 『인권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유린당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악화돼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꺼번에 1천2백여명이 구속되고 연금·연행·압수·수색·구류·체포·수배되는 반 인권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하오 명동성당의 「인권회복 미사」강론을 통해 『2천명이 넘는 정치범, 수백명의 수배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밑바닥에는 정치문제가 깔려있다』고 말하고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비유했다.
김 추기경은 『공권력의 집행은 도덕적인 힘이 있을때만 정당하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우리 사회에서는 용공좌경으로 매도하는 일이 너무 쉽게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의 주장대로 자생적 공산주의자가 있다면 정치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학생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문제는 혁명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며 그것은 오히려 망국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개헌문제에 대해 김 추기경은 『인권문제가 해결됨이 없이 이뤄지는 개헌은 참다운 민주적 개헌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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