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2차관, 최순실 대상 인사청탁 시도"…문체부 "확인중"

　

지난 9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왼쪽)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김종(55)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를 수시로 만나 자신의 지인들을 정부 내 요직에 앉히려 했다고 TV조선이 25일 보도했다. 김 차관은 최순실씨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20)씨를 편법 지원한 의혹을 받는 케이스포츠재단 설립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차관은 2014년 3월 체육계 인사 이모씨로부터 인사 청탁 e메일을 받고 최순실씨 측근에게 재송신했다. 당시 김 차관이 이씨로부터 받은 e메일 제목은 ‘김 차관님, 수고가 많습니다. 이력서 송부합니다’로 이력서 파일이 첨부됐다.

이씨는 체육계에서 1980년대부터 활동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이씨 말고도 본인과 친분이 있는 문화·언론계 인사 여러명을 최순실씨 측에 소개, 인사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 임모씨도 김 차관에게 인사 청탁을 부탁하는 e메일을 보냈고, 김 차관이 이를 다시 최씨 측에 전달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김 차관에게 반말로 ‘수고’라고 쓰며 이력서를 보낸 임씨는 현재 장애인스포츠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른바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를 대상으로 한 인사 청탁이 일정 수준 반영됐다는 의미다.

김 차관은 심야 시간에 수시로 최씨를 만나 문체부 관련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한 측근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라운지와 최씨가 거주하는 빌딩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이 접촉했다“며 ”김 차관은 운전사를 대동하지 않고 왔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TV조선 보도와 관련 “확인 후 조만간 해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