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배당 앞두고「로키드장세」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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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증권시장의 3단로키트에 불이 붙었다. 신민당 서울대회라는 악재를 앞두고도 지난달 28일 불이 댕겨진 증권시장의 주가는 지난 2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활황을 보였다. 앞으로 정치권의 기류에 따라 다소의 기복은 보이더라도 연말 배당을 겨냥한 로키트의 항진에는 큰 차질이 없으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1일 종합주가지수 2백68.98에서 출발한 주가는 11월29일의 신민당서울대회에 깃들였던 불안심리가 풀리면서 연말배당 투자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하루새 6.17포인트가 급등, 2백75.15로「고비」로 얘기되던 종전까지의 최고기록 2백74.20(7월29일)을 가볍게(?) 뛰어넘더니 2일에도 4.32포인트가 속등, 2백79.47로 사상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거래량도 4천1백94만주로 지난 7월의 열기에 버금하는 폭발장세를 이뤘으며 업종구별없이 「사자」일변도로 주문이 쇄도하면서 무려 79개의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경제여건 및 기업실적의 호전을 바닥에 깔고 최근 발표된 민정당의 자본시장활성화방안, 계속적인 시중부동자금유입 등 온갖 호재들이 누적, 증권시장의 전망을 다시한번 밝게해준 셈이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2주간 2천6백원이 오른 동아정기주. 5천원권으로 발행된 이 종목은 현재 평균 액면의 2배이상 올라있는 일반주가수준에 맞춰 지난11월 상장이후 거의 매일 상한가를 치면서 숨가쁘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다음은 최근의 보험주인기를 반영, 안국·범한·국제화재종목이 같은 기간 1천원안팍의 폭으로 나란히 올랐다. 반면 한때 5천3백원까지 가던 삼영전자주는 지난달29일 무상증자실시이후 권리락으로 1천7백50원이 떨어졌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2주새 1천3백66만4천주가 거래된 (주)대자로 제3국 진출설이 끈질긴 재료가 되고있다.
또 총액출자제한제의 도입과 관련하여 대주주가 지분을 출회한 현대건설주도 1천2백80만6천4백주가 거래됐으며 산업은행지분이 매각된 요성물산과 금융주 인기에 편승,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덕에 잘팔린 중앙투자금융주도 1천만주이상 거래됐다.
○…주가가 한달여새 40포인트이상 뛰어오르는 단기급등세를 보이자 일부 종목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
제1의 표적은 지난 10월29일이래 연일 상종가를 치고있는 보험주.
증권거래소는 3일 고려·안국(신주포함)·범한(신주포함)·재보(신주포함)·제일화재 등 8개종목을 감리대상으로 지정, 신용거래 및 대용증권사용을 금지시켰다.
지정이유는 최근의 급등과 관련하여 이상매매의 조직이 있는데다 「이유있는」 급상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
대부분 종목이 연초대비 3∼4배씩 올라있는 보험주는 전체 상장물량(6천2백99만주)의 20%정도가 유통되며 심각한 매도물량부족현상을 빚고 있어 하루 5백주거래에도 상한가를 치는 등 이상과열의 기미를 뚜렷이 하고있다.
증시활황 및 자본자유화에 부추겨 보험과 나란히 인기주로 부각돼 있는 증권주에도 이러한 경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계속 흘러나오는 유·무상증자설도 주가를 부채질하는 호재. 최근 20억원 유상증자계획을 발표한 평화산업은 연속 상한가를 치고있으며 2백5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통일도 거래량증가와 함께 속등세를 타고있다.
다만 출처불명의 증자세이 난두, 주가조작의 위험을 안고 있어 요주의.
그러나 기업들도 예상되는 여신규제강화 등에 대비, 증시가 활황일때 미리 자금을 확보하고자 실제로 증자를 고려중인 회사들이 늘고 있어 작년의 3배나 늘어난 올해중 증자실적(1백10건·7천9백77억원)이상으로 내년에도 기업공개나 증자가 활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감독원이 최근 선정, 발표한 유상증자 필요법인 20개사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신성통상·세계물산·천지산업·미도파·해태유업·대한제분·농심·샘표식품·미원·국제약품·한일약품·동화약품·대림수산·남양어망·한창·강원산업·만호제강·세신실업·한일방직·경동산업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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