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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라톤 기록 어디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자마라톤에 있어 「2시간20분」 은 과연 난공불락의 벽일까.
여자마라톤 기록이 두드러지게 향상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스포츠과학자들 사이에 여자 마라톤의 기록 한계를 놓고 상이한 연구발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외 육상계의 관심을 끌고있는 이 논란은 『여자 마라톤은 현재 세계최고기록(2시간21분6초)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는 견해와 『2천년에 이르러 2시간14분대까지 발전할수 있다』 는 주장으로 맞서있다.
일본육상연맹 과학위원장인 「마쓰이 히데나오」 (송정수치) 나고야대 교수는 최근 아사히 (조일) 신문 기고에서 20분벽 한계론을 주장하고 그 근거로 남녀의 체격·근육량·심폐기능의 차이로 인해 세계 톱레벨의 남녀선수 최고기록은 여성쪽이 남성보다 8∼10%정도 뒤진다는 점을 들고있다.
그는 또 여자마라톤은 역사가 짧아 현재까지 급격한 기록향상을 보일 여지가 었었으나 앞으로의 기록향상은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79년 노르웨이의 「와이츠」 가 최초로 30분벽을 경신한 이래 지금까지 7년 동안 24명의 여성 마라토너가 50회이상 30분벽을 돌파했으나 25분대는 83년 미국의 「베노이트」가 처음 깨뜨린 이후 4년동안 4명에 불과했다.
이에반해 영국과학발전협의회의 「B 로이드」 박사는 『남녀 마라톤 기록향상은 앞으로계속될 것이며 서기 2000년대에 이르러 상한선에 도달, 남자는 2시간2분대, 여자는 2시간14분대를 마크할것』 이라며 「마쓰이」 교수의 한계론에 정반대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로이드」 박사는 여자기록의 신장세가 남자를 앞지르는 근거로 의학 테스트 결과 ▲운동에 의한 피로도를 나타내주는 혈 중 유산치가 남자에 비해 여자가 훨씬 낮고 ▲여자는 운동전후의 혈당치의 변화가 적어 장시간의 운동에도 잘 견뎌 낸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 세계최고기록은 노르웨이의 「크리스찬센」이 85년 런던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21분6초.
과연 내년 서울월드컵 마라톤대회에서 「마의 20분벽」이 깨질 것인지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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