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오리알" 신세 다섯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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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 아마야구가 프로야구와는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관중수가 줄어들어 비인기 종목으로 처지게 됐다.
26일 대한야구협회가 집계한 올해 각종 대회의 총 관중수는 33만2천4백28명으로 지난해 (41만1천2백12명)보다 무려 2O%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별로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4월)가 7일간 5만1천8백48명으로 하루 평균 7천4백명, 8월 봉황기 고교대회(「일간 9만3천3백18명)가 하루 5천5백명꼴로 관전해 고교대회가 그나마 아마야구의 명맥을 잇고있다.
지난 81년 1백80만명을 웃돌았던 관중수는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82년 90만명선으로 뚝 떨어진 이후 매년 하락세를 계속, 내년에는 20만명대로 처질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실정.
아마야구 인기의 하락은 3억9천여만원으로 격감한 올해 총 입장수입(85년 4억9천만원) 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올해 프로야구가 43억4천5백만원의 사상 최고 수입을 올리면서 관중수도 2백24만명을 상회, 83년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황을 누린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이는 제 궤도에 오른 프로야구의 수준높은 플레이에 익숙해진 야구팬들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아마쪽을 외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마야구가 올들어 태평양컵 대학대회 세계선수권대회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한 성가가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다.
야구협회측은 이같은 관중 격감 추세에 대해 『프로출범과 함께 어쩔수 없는 대세의 흐름이 아니냐』 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속수무책.
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야구단의 아마 지원금이 연고지별로 「직거래」 되자 이를 이유로 각 시도협회에 분배하던 지원금 (연 4천1백만원꼴)마저 중단했다.
이에따라 지방야구 활성화에 젖줄을 끊어놓은 셈이돼 아마야구는 앞으로 더욱 침체를 면할수 없게됐다. <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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