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대입 수험생 대상|대학교수 비밀 과외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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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예·체능계 대입 수험생들의 대학교수 비밀과외가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예·체능계 교수 과외는「저명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정설(?)에 따라 이름있는 대학교수들에게 실기레슨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교수과외 붐에 덩달아 교수레슨비도 1시간에 20만∼30만원 선으로 뛰었으며 입학보장(?)조건부로 1백만∼2백만원의 선금을 내야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
이같은 부조리가 들통이 나 24일 서울시립대교수 2명이 해직되는 사태까지 생겨났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특히 음대나 미대를 지원할 경우 지원대학교수를 통해 개인지도를 받으면 합격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선금을 내야하고 공동관리를 하는 서울지역에서는 채점교수들간에 서로 짜고 음악의 기법이나 미술의 표현 등에 묵계를 정해 부정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음대 미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1, 2학년 때부터 교수과외를 시작하게되고 심한 경우 지방수험생은 서울소재대학 교수에게 항공료까지 부담하면서 출장과외를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예 체능 과외>
S여고 김모양(17)은 『교수가 학교에와 단체로 지도를 받으며 한 달에 7만원씩 내지만 별도로 개인지도를 받기 위해 시간당 5만원씩 더 내고있다』며 『다른 학생들이 모두 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과외지도는 현직교사가 아니면서 교습소등록을 마친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고 전임강사이상 교수는 고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그 고교 내에서만 지도하도록 돼 있다.
이러한 학교 내 교수지도도 비용이 엄청나 음악의 경우 보통 수험생 1인당 한 달에 5만∼7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일류대학교수는 시간당 10만원까지 내야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류교수들과 개인적으로 접촉, 학교 밖에서 추가레슨을 받고 있으며 이럴 경우 레슨비는 시간당 20만∼30만원 선을 넘는다는 것.

<서울시립대사건>
24일 과외교습문제로 말썽을 빚어온 음악학과 남모(37·여)윤모 교수 등 2명을 직위해제했다.
남교수 등은 지난해 서울시립대를 지망하는 고교생4명에게 합격을 조건으로 피아노과외교습을 했으며 지난 84년에는 「여름학교」명목으로 외부학생 재학생들에게 교내에서 단체과외교습을 해온 혐의로 지난9월12일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입건돼 수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음대생 20여명은 지난 21일부터 교내본관회의실에서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틀간 농성을 벌였었다.

<문교부 조사>
서울시립대음대 남모 교수의 과외사건과 관련, 홍모양으로부터는 입시 때 합격을 조건으로 2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 등이 드러났다.
또 일부 유명교수들은 지도를 받고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 제자들을 소개, 레슨을 시키도록 하기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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