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굿」베스트셀러 상위 김초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깊은 가을 한 여류시인의 사랑시집이 「교보문고」「종로서적」등 대형서점을 비롯한 전국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2위를 다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소문없이 내놓은 1권에 뒤이어 올 10월 2권까지 발간된 중견시인 김초혜씨의 연작시집 『사랑굿Ⅰ·Ⅱ』가 최근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수녀시인 이해인·노동자시인 박노해·원로시인 조병화 시집과 함께 널리 애송되고 있다.
현재 발행 부수는 Ⅰ·Ⅱ권을 합쳐 10판에 2만 5천여 부인데 대부분 10월 이후에 간행됐다.
이 시집의 특징으로는 사랑을 주제로 한 연작시라는 점과 모두 1백 8편의 시가 한결같이 노랫말처럼 잘 읽히면서도 격조 높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오세영씨는 『단순한 이성적인 사랑이나 육체적인 사랑만을 뜻하지 않고 보다 더 초월적이고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으며 평론가 최동호씨는 『사랑을 사랑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슬기로움과, 고통을 고통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고뇌가 전편에 녹아있다』고 평했다.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듯 108이란 숫자에서 끝이 나는 『사랑굿』의 마지막 시는 『나를 고집하여/생긴/병입니다./그림자만/걷는/이 길은/멀어/끝없는 길입니다.』라고 사랑을 종결짓고 있다.
김초현씨는 64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데뷔한 후 84년 20년만에 첫 시집 『떠돌이별』을 간행한 후 잇따라 3권의 시집을 간행, 한국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을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