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배구, "고도성장" 이룩|저팬컵대회 남자팀, 맞수 소·일 잡아 전승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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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최철주특파원】 미국남자배구가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은 17일 고베에서 막을 내린 제2회 저팬컵남자배구대회에서 주최국 일본을 3-2로 꺾고 7전전승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미국은 84년LA올림픽, 85년 월드컵, 86년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저팬컵까지 석권함으로써 3년동안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남자배구는 「미·소 쌍벽의 시대」로 각축을 벌여왔으나 바야흐로 미국독주로 바뀌었다.
소련은 77·81년의 월드컵, 78·82년의 세계선수권, 80년 모스크바올림픽등에서 우승을 차지해 77∼82년까지 6년 동안 누려온 세계남자배구의 정상자리를 미국에 물려주고 2위로 밀려났다. 소련은 84년6월이래 17연승을 구가하던 대일본전에서도 3-2로 패배했었다.
세계최강군단으로 군림하고있는 미국의 강점은 완벽한 서브리시브, 상대수비의 이동에 대응한 옵션(선택) 블로킹, 그리고 스윙히터 (이동공격)등 3가지로 요약된다. 더구나 미국은 바캉스때 해변에서 폭발적인 붐을 일으키고있는 비치발리볼이 저변확대와 인기에 부채질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미국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비치 발리볼은 4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려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치 발리볼을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저팬컵 최우수선수로 뽑힌 「카치·키라이」(26)는 1백91cm, 86kg의 뛰어난 체격을 바탕으로 강력한 서브, 철벽의 리시브, 대포알 같은 강타를 구사해 미국독주시대를 만든 주역이다.
10년전에만해도 하위권에 속했던 미국은 88서울올림픽에서 중공여자팀에의 설욕을 다짐, 남녀 동반 우승꿈에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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