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자녀 취업 미끼로 억대 받아 챙긴 일당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연예인 지망생 부모에게 자녀를 TV나 영화 등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20일 사기 혐의로 A씨(55)·B씨(63)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 5월부터 2009년 11월21일까지 C씨에게 접근해 “아들(30)을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8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9월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3500만원을 추가로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C씨 아들이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들을 서울 소재 한 엔터테인먼트 회장이라고 속여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이들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지만 방송 출연 등을 하지 못하자 지난 6월8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남 남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해경찰서는 아들을 취직시켜주겠다며 부모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사기)로 D씨(44)를 불구속 입건했다. D씨는 2011년 1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E씨(63·여)에게 “아들을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10만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 10장, 498만원 상당의 샤넬 핸드백 등 총 598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창녕·남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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