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선생유품 회중시계 도난|독립기념관서 가짜 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독림기념관(충남 천원군 목천면)에 기증된 유물이 전시과정에서 도난당했으나 독립기념관측은 사실을 숨긴채 도난당한 유품과 비슷한 물건을 골동품상에서 몰래 사다 두달넘게 위장전시해온 사실이 7일 밝혀졌다.
독립기념관측은 유품을 기증한 유가족이 가짜가 전시된것을 발견, 국회등에 진정할 움직임올 보이자 6일에야 관할 천안경찰서에 도난사실을 신고했으며 천안경찰서는 수사본부를 설치, 10명의 전담반으로 범인수사에 나섰다.
도난당한 유품은 동경2·8독립선언당시 학생대표 김도연선생이 썼던 14금 회중시계로 독림기념관측은 도난후 인사동골동품상에서 70만원을주고 비슷한 시계를 사다 전시했었다.
◇도난=지난 7월20일 낮12시부터 하오1시 사이에 충남천원군목천면 독립기념관제4전시관에서 벽에 붙박이로 설치된 선반식전시장에 진열된 김도연선생의 유품 회중시계가 없어졌다.
이 시계는 독립기념관측이 5월22일 김도연선생의 아들김범국씨(60·서울충정로3가295의9) 로부터 기증받아 수장고에 보관했다가 이날 새벽 전시관에 진열했었다.
독립기념관측은 8·15개관 계획에 맞춰 유물전시작업을하면서 3·1운동관인 제4전시관 유품전시작업을 7월19일하오부터 20일상오4시까지 밤샘작업으로 했으며 회중시계도 그중 하나로 상오3시쯤 진열장에 전시됐다.
진열장의 열쇠는 잠그지 않은채였다.
제4전시관 연구보조원 김성민씨(28)에 따르면 20일상오 제4전시관의 전시작업을 마무리하고 담당경비원 지재광·이종우씨에게 감시를 지시한뒤 낮12시쯤 외출, 점심을먹고 하오1시쯤 돌아오니 감시원 지재광씨가 『회중시계가 없어졌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은폐=도난사실을 확인한 김씨는 전시국장 전옥배·관리국장·정남도씨에게 보고하고 두사람은 이를 다시 전시본부장인 이영희씨에게 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자체조사해 수습키로 결정,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제4전시관 담당연구원 김용달씨는 8월13일서울인사동 골동품가게에서 도난당한 시계와 비슷한 회중시계 1개를 70만원을 주고사들여 제4전시관에 진품인양 위장전시했다.
◇신고=8월4일 독립기념관화재후 기증유품외 안전여부를 환인하러간 기증자 김씨가 저시된 유품이 가짜인 것을 확인하고 10월말 독립기념관 이사장 김신·관장안춘생·국회의원 김재광씨등에게 진정서를 보내 물의가 일기미가 보이자 6일하오 6시30분 독립기렴관감사 윤치오씨등이 천안경찰서에 도난신고를 냈다.
◇수사=천안경찰서는 신고접수직후 민병근수사과장을 반장으로 전담수사반을 편성, 독림기념관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독림기념관의 특수성에 비추어 경비원 지씨등이 자리를 비운사이 공사인부등이 저지른 소행으로 보고 공사인부 전시관계자등을 대상으로 범인을 찾고있다.
◇도난시계=직경3·5cm의 원형으로 길이20cm금줄이 달려있으며 자판에 숫자가 없고 점만 찍혀있다.
14금도금제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