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쇠붙이에 아름다운 영혼을〃40세로 요절한 철조선구자 송영수 유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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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생전에 한번도 개인전을 열지 못하고 40세로 요절한 철조의 선구자 송영수 (1930∼1970) 유작전이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동숭동 그로리치화랑에서 열린다.
송영수는 서울대미대 재학중인 53년 제2회 국전부터 연4회 특선, 추천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역임한 쇠붙이 조각가.
서울대미대 교수 문화재 전문위원을 지냈다.
그가 타계했을때 성북고에서 젊음의 한때를 같이한 문학평론가 이어령씨는 『피없는돈에 생명을 주고, 거기쇠붙이에 아름다운 영혼을 깃들이게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송영수는 생애의 마지막시기에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시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를 아타까이 여긴 미망인 가공여사의 발의로 서울대미대가 주동, 71년 가을 신문회관에서 추모전을 연 일이었다.
그후15년이 지나 오늘에야 50여점의 대표작을 모아 송영수예술을 총정리하는 회고전을 여는 것이다
송영수는 6·25후 우리 생활 주변에 즐비했던 드럼통을 작두로 자르고 두드리고 펴서 금속판 조각을 제작했다.
불꽃 튀는 철조실에서 열성적인 작업으로 그에게는「고물장수」「함석쟁이」 란 별명이 들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오사카 엑스포70 한국관에 낸 『순교자』와 『생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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