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항로정하는 조타수〃고바야시 일 NEC회장 강연「나의 사업경영과 C&C」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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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기기 메이커 NEC(일본전기 총자산 2조5천8백억엔 종업원9만5천8백명)의「고바야시고지」(소림굉치) 회장이 지난4일하오 전경련회관에서「나의사업경영과 C&C」주제로 강연을 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지난 2일 내한, 국내 주요 경제계인사들과도 만난뒤 5일 출국했다.
다음은「고바야시」회장의 강연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기업경영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기업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의 선장으로서 「조타수」 의 역할을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NEC의 선장으로서 지난 64년이래 회사가 나아가는 항노결정에 관계되는 커다란 결단을 몇차례 했다.
첫째 통신과 컴퓨터를 사업대상으로 선택한것.
둘째 이를위해 반도체 사업에 중점투자를 결정한것.
세째 해외시장개척을 적극적으로 한것.
네째 제품품질 향상을 위해 추진해 왔던 「제로 디팩트」(무결점) 운동을 더욱 더강화, 발전시켜 「퀄리티작전」을 실시한것.
다섯째 반도체의 발달, 통신 디지틀화, 컴퓨터 분산처리화의 조류를 전망하고 C&C라는 개념을 경영전략 주체로 확립한 일이다.
내가 NEC사장으로 취임한 64년은 일본전자산업의 시작단계였다.
「전자」는 응용범위를 무한히 확대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던터에 『앞으로의 경제발전에 있어서 지식 정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한 미국프린스턴대 「마타루브」 교수의 저서 『지식산업』(62년 출판) 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에따라 「정보를 전달하는통신」「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그들의기반이 되는 반도체」에 NEC의 사업을 전념키위해 원자물리연구소를 66년 폐쇄했다.
나중 일본 정부도 70년대에 들어와서야 통상산업정책의 기본으로 「지식집약화」를 채택했는데 결국 NEC가 한발 앞섰던 셈이다.
나는 또 반도체기술이 통신과 컴퓨터분야에 획기적인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예측에서 반도체 사업에 중점투자를결정했는데 이것이 들어맞아 오늘날 통신기기와 컴퓨터는LSI·VLSI의 집합체가 돼 이들의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있다.
현재 NEC는 1백40개국이상에 각종 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가전기기·국제VAN등을 수출하고 있고 한국을 포함, 21개국에 43개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이는 일찌기 통신이 국제성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 착안,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를위해 64년 ZD운동을 일본에서 처음 실시했고 「더좋은 제품, 보다 나은 서비스」(Better Product, Better Service)에 온힘을 쏟았다.
특히 70년대초 닉슨쇼크(엔고) 와 오일쇼크때는 「살아남는 정책」으로△경영△제품서비스△직장환경 △지역사회와의 관계△인간행동△업적△기업이미지등 7개의 품질개선을 목적으로「퀄리티작전」을 쓰기도했다.
다음으로 회사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에 착수, 이른바 CI(Corporate Identiy)를 「C&C」로 확립했다.
CI가 없는 회사는 혼이 없는 인간과 같은것이다.
이보다 먼저 NEC의 사업이미지를 간단한 그림으로도 표현해보았는데 뿌리는 기술이고 나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태양은 고객이며, 경영자는 나무모양을 좋게 만드는 정원사라 생각한다.
80년대 들어와 이 C&C를 이용하는 주체가 인간인만큼 「Man and C&C」로 명명키로 했다.
끝으로 나는 NEC에서의 마지막 작품으로 자동통역전화를 개발하는데 일생을 바칠생각이다.
NEC에는 20년간 쌓아온 음성인식과 합성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므로 2000년전까지는 자동통역전화의 개방이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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