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희생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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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성추문과 관련 "나는 정치적 중상모략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러분이 본 것처럼 나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정치적 중상모략(smear campaign)의 희생자(victim)"라며 "그들은 나의 뒤를 쫓아다니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움직임을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는 다 거짓이며, 인신공격이야 말로 클린턴의 장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간 클린턴의 행적을 보면 인신공격이야말로 클린턴의 장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은 자신의 커리어 내내 인신공격을 해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그린즈버러 유세에서는 최근의 성추행 증언들이 자신을 패배시키기 위한 전 세계적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추잡한 거짓말이다. 언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성추행 증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열린 그린즈버러 유세에서 1980년대에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시카 리즈를 "끔찍한 여자"라고 칭하며 "당신이 그 끔찍한 여자를 지난밤에 봤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리즈가 매력적이지 않아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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