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금리 대출 받은 100명 중 90명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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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에서 저금리 신용대출을 받은 상위 100명(연 1.04%~1.94%) 중 90명이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명 중 4명도 공기업 인사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이들 100명 가운데 65명은 농협은행 정부과천청사지점에서 대출을 받았다. 또 평균 금리가 낮은 5개 지점ㆍ출장소 모두가 정부ㆍ공공기관 내 취급점이었다. 위 의원은 “은행의 금리가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로 악용되고 있진 않은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의원에 따르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은행 담보대출 고객 80만1579명 중 6번째, 105만7888명의 신용대출 고객 중 28번째로 금리가 낮았다.

한편 은행권에서 연 1%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자는 총 2만1338명(대출금 756억원)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리대별 대출자 현황(올해 6월말)’이다. 은행별로 보면 전체의 83.2%인 1만7768명이 농협은행 고객이었다. KB국민은행이 15.6%(3348명)로 둘째로 많았다. 민병두 의원은 “연 1% 미만 대출자 중 특혜금리 대출자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대부분이 정책자금ㆍ장학금 대출”이라고 설명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민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지원하는 협약 자금이 전체의 97%”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3348명 모두 현대차 정몽구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돼 이자를 보전받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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