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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2차 토론] 트럼프, "내가 이기면 클린턴 감옥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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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 [유튜브 캡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사과하고 “나는 여성들을 존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 초반 음담패설 논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며 가족을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의 동의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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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는 그 비디오(녹음파일)가 지금의 자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여성들을 공격하고 모욕해 왔다. 여성들의 얼굴에 대해 거론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며  "트럼프가 그동안 대상을 가리지 않고 던진 막말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것을 언급하며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만약 내가 이기면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지명하도록 해서 당신을 정밀히 조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받아치자 트럼프는 “그럴 경우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되받아쳤다.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쓴 것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하며 “기밀 누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 하나라도 상대 후보의 긍정적인 점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녀분들을 참 존경한다”며 “그들은 능력도 있고 아주 헌신적이다. 이것만 봐도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자녀를 언급해준건 참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클린턴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불굴의 힘을 가졌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사와 같다”며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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