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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천m 금메달 김종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일본이「신다쿠」를 우승시키기 위해「가나이」를 내세워 샌드위치 작전으로 나를 교란시키더군요.』
초반레이스부터 일본의 교묘한 작전을 간파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 한국육상 장거리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압하고 남자5천m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한 김죵윤(계명대) 은 이 기쁨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돌리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번 연습도중 입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경기도중 자꾸만 시큰거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는 김은 어릴때부터 작은 체구에도 불구, 항상 골목대장을 도맡아「깡다구」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강인한 승부근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76년 전북 장계중학교 3년때 교내체육대회 육상에서 우승한것이 계기가 돼 선수생활을 시작, 전주영생고를 졸업했으나 당시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진로에 입사, 군복무를 거쳐 23세의 늦은 나이에 계명대에 입학하는 떠돌이의 설움을 겪었다.
김은 줄곧 마라톤을 자신의 주종목으로 삼아 82년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발탁, 뉴델리아시안게임 마라톤에 출전했으나 등외로 밀렸으며 그 이후에도 줄곧 고전한 끝에 지난해 겨울 마라톤을 포기하고 장거리선수로 전향했다.
『동계훈련때는 하루8시간씩 산악훈련과 함께 강도 높은 스피드훈련을 해온것이 주효했다』는 김은 페이스가 불규칙한 것이 자신의 결점이라고 털어놓는다.
1m75cm·60kg의 체격. 김문곤씨(53)의 4남3녀중 장남으로 현재 교재중인 애인과 내년봄 결혼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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