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금 사상최고 백2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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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M그룹 임대홍회장 (66)과 동생인 도림산업 임정홍사장 (62) 형제간의 재산권 다툼이법정으로 번져 피고 임회장이 동생 임사장 앞으로 요구액 전액인 1백2억여원을 법원에 공탁금으로 맡긴 사실이 밝혀졌다.
2일 서울민사지법에 따르면 동생 임사장이 지난 4월15일 형인 임회장을 상대로 1백1억2천만원의 약속어음금 지급청구소송을 내자 임회장은 8월22일 청구액에 이자를 합친 1백2억8천9백여만원을 법원에 판제공탁했다는것.
소장에 따르면 원고 동생 임사장은 63년 M회사의 전신인 미왕산업을 설립한뒤 사업이 부진하자 서울대림동·도림동일대의 M회사 산업공장부지 1만5천평과 비업무용 토지 5만평을 형 임회장에게 맡기고 브라질로 이민갔다.
69년 임사장은 일시 귀국, 형과 땅처리 문제를 협의,▲미왕산업소유 토지일체를 돌려받고▲업무용토지는 대토(대토)해주기로 합의하고 75년10월 약정서를 작성했다.
이민생활이 여의치않아 임사장이 82년12월 귀국하자 형 임화장이 비업무용 토지중 4만l천9백여평을 반판하고 대토청구권으로 10억원짜리 약속어음 10장등 1백1억2천만원의 약속어음을 서울M명의로 발행해주었으나 임회장측이 약속어음금액의 일부삭감을 주장하는 등 형제간에 이견이 생겨 임사장이 소송을 냈던것.
임회장은 동생 임사장이 상법상의 이자율인 6%대신 최고법정이자인 연리 25%를 주장하자 공탁금을 건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생 임사장이 이 돈을 찾아갈 경우 증여세로 70여억원을 물게 돼 결과적으로 국세청이 횡재를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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