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사지업소女 성폭행 혐의 '배우 엄태웅'에 성매매 혐의 적용 검토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30대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엄태웅(42·사진)씨에 대해 성매매 혐의 적용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 6일 고소인 A씨가 일했던 마사지업소가 성매매 의심 업소로 보이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성폭행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성매매 혐의는 의심된다’는 내용의 수사 의견을 최근 검찰에 전달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는 금명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남자 연예인(엄태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A씨(35·수감)의 고소장을 검찰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달 1일에는 엄씨를 한 차례 소환해 피고소인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검찰은 경찰 의견을 검토한 뒤 경찰에 추가 수사를 맡기거나, 사건을 넘겨받아 자체 보강 수사를 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수사 지휘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엄씨는 현재 제기된 성폭행 혐의와 성매매 의혹 등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부터 6개월 이상 지나 엄씨를 고소한 것을 두고 그동안 연예계 안팎에서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간 경기도 이천·평택·여주,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 인천 지역 유흥주점과 다방 업주 여러 명으로부터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 7월 12일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은행대출·사채 등으로 인한 빚도 8000만원에 달해 채무변제 독촉에도 시달려 왔다.

엄씨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관계자는 “아직 경찰로부터 수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만큼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