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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히어로들이 지킨 총격사망 6세 어린이 마지막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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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히어로’들이 총격으로 숨진 6세 어린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타운빌 소재 타운빌초등학교 1학년 제이컵 홀은 지난달 28일(아래 현지시간) 학교에서 14세 소년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집에서 총을 쏴 아버지(47)를 살해한 14세 소년은 3㎞ 떨어진 타운빌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 권총을 난사했다. 이에 제이컵 이외 학생과 교사도 총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허벅지의 주요동맥을 강타당해 심각한 중상이었던 제이컵은 가족들과 학교 친구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숨졌다.

제이컵의 장례식은 지난 5일 타운빌의 오크데일 침례교회에서 유가족과 친구들,교사,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장례식은 여느 장례식과 달랐다. 추모객들은 스파이드맨ㆍ캡틴아메리카ㆍ원더우먼ㆍ 수퍼맨ㆍ 닌자거북이ㆍ 파워레인저 등 영화 속 영웅 차림을 하고 있었다. 제이컵의 어머니도 배트맨 로빈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날 수퍼히어로 복장을 하게 된 이유는 유가족이 추모객들에게 제이컵이 좋아하는 수퍼히어로 처럼 옷을 입고 짧은 제이컵의 삶을 기억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AP는 6일 이 장례식을 보도하며 제이컵도 배트맨 옷을 입고 파란관에 누워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 르네 홀은 “제이컵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 배트맨 오트바이를 타고 와 장례식에 참석한 존 벅 랜드는 “제이컵으로부터 배운 것들로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버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할 것”이라며 제이컵을 추모했다.

조문규 기자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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