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출동하라면서… 경찰차중 배기량 2000cc이상 한 대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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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차가 미국ㆍ독일ㆍ일본ㆍ호주ㆍ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의 경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성능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출동과 검거를 강조하지만 배기량 2000cc 이상인 차량은 한 대도 없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차 중 가장 많은 차종은 쏘나타(2492대)다. 경찰이 쓰는 쏘나타는 최대출력 116hp, 제로백(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1.9초, 배기량 2000cc다. 반면 미국의 크라이슬러 닷지 차저(Dodge Charger PPV)는 최대출력 370hp, 제로백 5.2초, 배기량 5700cc이고 독일은 아우디 A6(218hp, 제로백 5.1초, 배기량 3000cc), BMW528i(최대출력 245hp, 제로백 6.2초, 배기량 2000cc)등 고성능 차량을 경찰차로 쓰고 있다.

일본의 경찰차 토요타 크라운도 최대출력 338hp, 제로백 7.2초, 배기량 3500cc 수준이다.

특히 얌체운전자와 난폭운전자, 고속으로 도주하는 차량을 단속하는 고속도로 순찰대의 경찰차 313대 중에서도 2000cc이상의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홍철호 의원은 “일부 특수목적용으로 배기량 4000~6800cc 등에 해당하는 BMWㆍ벤츠 등 고성능 외제차 18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경호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미국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처럼 제조사를 중심으로 순찰차의 성능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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