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입상자에 포상금 1억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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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성화 주자중에 부부주자가 성화봉을들고 나란히 뛰어 눈길을 끌었다.
채화지로부터 세 번째 구간인 화랑교육원입구 삼거리-고속주유소간 중간지점부터 사거리까지 0. 7km를 달린 부부성화주자는 경북검도협회회장 김경오(36 의사) 조영희(32)씨 부부.
매일아침 집에서 부근 황성공원까지 1. 5km를 함께 조깅하고 있다는 김씨부부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 참가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지난 4월 경주시에 주자신청을 해 별주자로 선발된 것.
11일 하오 조직위의 주선으로 동대문축구장·한양대 배구경기장·서울대탁구경기장·과천승마경기장등을 둘러본 중공 기자들은 서울시내의 거리모습과 경기장시설에 큰 관심을 가진 듯 가는 곳마다 안내요원들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기자들은 특히 한양대에서 전투경찰 1백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군인으로 착각한 듯 카메라셔터를 눌러대 안내요원으로부터 「경기장안전요원들」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중공관영 신화사통신 체육부소속 양명기자(30)는 『서울이 아름다운 도시로 모든 시설이 훌륭하다. 승마장 주변의 환경이 매우 좋다』며 『중공에서는 일부몽공인들이 전통 승마게임을 할 뿐 별로 승마를 하는 일이 없다』고 소개.
11일 하오3시50분쯤 서울대체육관앞에서 아시안게임 조직위직원과 쳬육관경비요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경기장시찰차 들렀던 중공기자 30여명을 어리둥절케 했는데.
경비요원들은 조직위측이 이들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는데도 "육관안전잠당자로부터 들여보내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
경비요원들은 체육관내 경기장출입문앞에서도 또 한차례 중공기자들을 제지했다가 조직위안내직원의 항의를 받고는 15분만에 경기장입장을 허용하기도.
한국선수단 1진은 11일 하오3시 선수촌 정문에 도착, 안내를 맡은 지원봉사자 2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입촌.
선수들은 입부부터 두줄로 나누어서서 금메달을 따라고 성원하는 지원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미소로 답례.
선수들이 입촌하는 순간 50여명의 국내외사진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특히 수영3관왕을 노리는 채윤희(연세대)엑촛점이 쏠렸다.
최윤희는 "선수촌 정문을 들어오면서 이제 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중공이 보다 많은 메달확보를 위해 우수선수에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물질적인 보상을 통해 팀전력과 사기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가 된다.
이에 따라 중공은 이번 대회 입상자들에게 최저 3천-4천원(7천5백만원-1억, 1원=2만5천원정도)의 엄청난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것. 특히 여자배구. 탁구. 배드민턴. 체조. 사격. 역도. 펜싱. 다이빙등 중공의 금메달 유망 종목들이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로 유력시되고 있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팀은 12일 아침일찍 C조 예선의 경기장소인 광주로 출발.
사우디아라비아팀은 11일 하오4시부터 6시까지 태릉체육공원에서 워밍업을 가졌는데 2-1패스, 중거리슈팅, 프리킥연습등에 치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선수들은 볼감각이 뛰어났으며 드리블. 헤딩이 일품.
특히 골게터「모하메드 마제드」와 GK「아마드 살렘」「하마드 메트로」의 유연성이 돋보였다.
이날 연습장에는 공원관리인. 경찰등만 이들을 지켜보았을 뿐 한국팀의 관계자는 한사람도 없었다.
히말라야 산맥의 소왕국 부탄에서 온 4명의 골퍼들이 매일같이 경기장소인 한양컨트리클럽에서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부탄 외무성 및 관광성. 국영보험회사등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만 자신들을 소개할뿐 정확한 직책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1인당 GNP 80달러인 부탄에서 골프를 칠 정도면 상당히 고위공무원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들.
태권도·양국·골프등 3개 종목에 출전하는 보탄팀의 경우 「체링 다와」외무부장관이 단장이며 국왕의 매부가 양궁팀 주장을 맡고 있는 등 귀족계급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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