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씨 출국정지 경찰서 출석요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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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야정치인 김상현씨 (51·민주대학이사장)가 미국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으로 2일하오7시20분 KAL편으로 출국하려다 경찰의 출국정지조치로 떠나지 못했다.
김씨는 이날 하오 6시30분쯤 출국을 위한 수속을 밟던중 서울시경으로부더 출국정지를 통보받고 출영나온 민주대학관계자등 60명과 함께 공항귀빈실에 들어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출국을 막는 것은 인권유린』 이라며 3일0시25분까지 5시간여동안 농성을 벌인뒤 귀가했다.
이날 공항에는 신민당의 이영권·박왕식의왼과 고정훈 전신사당총재등이 출영나왔다가 김씨와 함께 농성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3일 출국정지처분을 받은 재야정치인 김씨에게 증거요구서를 발부, 서진룸살롱 집단살인사건의 대부 정효섭씨(41)와의 금전거래관계등 이번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조사키로했다.
경찰은 3일중으로 김씨를소환,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약속어음듬 3천3백50만원의 금전거래동기와 이돈의 거래목적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어영시경3부장은『정씨가 수사과정에서 김씨와 금품을 거래한 사실을 진술했고 김씨와 정씨가 평소 여러차례 만난 사실이 확인돼 금품거래의 동기와 목적등을 조사, 김씨가 이사건의 심리적인 배후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김상현씨 기자회견>
김상현 민주대학이사장은 3일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 영동룸살롱 조직폭력배 집단살인사건의 배후자로 알려진 정효섭씨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을 빌은 사실은 있으나 이미 모두 여러 경로로 돌려주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 영동 살인사건과 내가 돈을 얻어쓴 것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런데도 수사당국이 마치 내가 이번 폭력사건과 직접 관계가 있는것처럼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채 출국정지를 취한 조처는 납득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1일하오부터 2일상오에 걸쳐 시경으로부터 참고인진술조사를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과정에서 경찰이 집중추궁한 대목은 ▲자신이 사면·복권된후 당총재로 나셔 정효섭씨에게 국회의원후보공천을 준다고 약속했느냐는 점과▲살인사건 관련자들을 경호원으로 쓰려고 했느냐는 것에 집중됐다고 밝히고 『내가 잘되면 사업적으로 도와줄 생각은 하고있었으나 경호원으로 쓴다든지 정치적인 관계를 맺을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고 진술했다』고전했다.

<「칼잡이」들 송치>
서울시경은 3일 서울 영동서진룸살롱 집단살인사건 관련 구속자 1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지난달 25일 살인및 범죄단체조직등 혐의로 구속된 서울목포파 대부 정효섭(41)·두목 장율석(25) 씨등 12명은 그동안 동대문·마포·서대문등 3개경찰서에 분산 수감돼 현장검증등 보강수사를 받아오다 구속 9일만인 이날상오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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