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손흥민, 병역 문제로 경력에 큰 걸림돌…2018 AG 금 따야"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리우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손흥민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토트넘 스타가 병역 문제로 경력에 잠재적인 큰 장애를 만났다."

29일 영국 매체 더 선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맹활약중인 손흥민(24)에 대한 기사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았다. 프리미어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5골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탄 손흥민이지만 개인의 장래 문제에 대한 부분을 집중 조명해 소개한 것이다.

더 선 외에도 텔레그래프, 데일리스타, ESPN 등 영국의 많은 매체들이 이날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조명했다. 매체들은 한국인들이 져야 할 병역 의무를 소개하면서 지난달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의 상황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인들은 28세가 되기 전에 약 21개월 가량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손흥민도 2019년 7월까지만 뛸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손흥민이 군 복무를 면제받을 방법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992년생, 만 24세인 손흥민은 최종학력이 중학교 졸업이어서 4급 보충역 소집대상자이며, 국외여행은 만 27세까지 가능하다.

손흥민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매우 화가 난 건 맞다. 그러나 동료들과 가족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더 선은 과거 한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 사례를 전했다. 이 매체는 "박지성과 이영표 등 전직 선수들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군 문제를 해결했다"라면서 "손흥민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소개한 면도 눈길을 끌었다. 더 선은 "손흥민이 정치인 남경필의 대통령 당선을 바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5일 한 토론회에서 모병제를 주장했다. 데일리스타는 "토트넘 스타(손흥민)가 2년간 북한의 김정은과 싸워야 한다"면서 "한국에선 군 복무를 거부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