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 짭짤한 장사했다 상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 상반기 중 국내 주요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제조업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평균 18·8% 늘어났으며 순익은 26·8%나 증가했다.
15일 상장회사협의회에 접수된 2백33개(상장사 총 2백43개중 10개 사는 자료 미 제출) 12월말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중 총매출액은 27조7천9백9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3조4천9백2억 원에 비해 18·3%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의 신장률 4%에 비해 엄청나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순익은 금융업종을 제외했을 경우 총 2천3백44억8천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천8백49억6천만원보다 26·8%나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순익이 전년에 비해 24·3% 줄어들었던데 비하면 무척이나 장사를 잘한 셈이다.
실적이 부진한 금융업을 포함하게 되면 순익증가율은 17·9%로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도 건설 쪽은 해외건설경기의 부진으로 순익이 지난해보다 64·8%나 줄었으며 해운업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익랭킹10위를 보면 현대건설이 지난해(2백72억3천만원)보다는 약간 줄어든 2백55억7천만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가장 많은 돈을 벌었으며 삼성전자가 2백6억2천만원으로 작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공(2백5억2천만원) 현대자동차(1백79억9천만원) 기아산업(1백13억2천만원)등 5위까지가 1백억 원을 웃도는 높은 순익을 냈으며 대우 99억8천만원, 금성사 81억 원, 선경 72억1천만원, 럭키 66억8천만원에 이어 지난해에 28억6천만원의 적자를 냈던 대한항공이 유가인하에 힘입어 이번에는 61억9천만원의 순익을 내면서 10위를 차지했다.
연합철강은 인수절차에 따른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32억3천만원의 순익을 기록, 11·9배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광업제련은 작년 76억 원의 적자에서 36억1천만원의 순익을 기록, 흑자전환을 했으며, 자동차부품메이커인(주)통일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금성전선·삼양식품·아남산업 등도 올 들어 흑자전환을 이뤘다.
매출액은 삼성물산이 2조2백억 원을 기록, 지난해 3위에서 뛰어올라 그동안 1위를 고수해 오던 (주)대우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해 4위였던 현대종합상사도 2위였던 유공을 끌어내리면서 3위로 도약했다. 이밖에 10위 권 밖에 머물던 현대자동차가 대미수출의 호조를 계기로 92·3%의 괄목할 만한 신장률을 보이면서 8위에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선경은 지난해7위에서 9위로, 금성사와 대한항공은 10, 11위로 각각 한자리씩 내려앉았다.
가전 3사중에는 대우전자가 50%의 높은 신장률을 보여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3·1%, 금성사는 7·1%의 매출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1백대기업의 그룹별 분포를 보면 10대그룹계열사가 45개 사를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이 1위의 물산을 비롯, 11개 계열사를 랭크 시켰으며, 현대는 3위의 종합상사 등 7개 사를, 럭키금성도 7위의 상사를 포함해 7개 사를 각각 1백대 안에 올려놓았다.
또 대우그룹은 2위의 (주)대우 등 3개, 선경은 4위의 유공 등 3개, 쌍룡은 12위의 (주)쌍룡과 양회, 한국화약은 한양화학 등 4개, 효성도 물산을 포함 4개 사가 이 안에 들어 있으며, 두산과 롯데그룹도 각각 2개 사씩을 1백 위 권에 포함시켰다. <이춘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