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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경환이 이 최경환이 아닌데…” 동명이인이 기가 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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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왼쪽)과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

동명이인 국회의원 때문에 또다시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번엔 ‘최경환’ 의원이다. 20대 국회에는 최경환 의원이 두 명 있다. 친박 실세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광주 북구을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그들이다.

지난 22일 한 언론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턴 채용 비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정작 사진은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을 실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해당 언론사에 전화했고, 실수를 인정한 언론사는 곧바로 사진을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으로 교체했다.

이후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어코 사고가 났네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기사에 제 사진을…ㅠㅠ”라며 해당 기사 캡처 사진을 올렸다. 그렇잖아도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인턴 채용 압력을 넣은 적이 없습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께 확인하세요”라는 글을 남긴 터였다.

이에 “배우 김정은양보다 양호함ㅋㅋ” “헐” “미쳐부러” 등의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ㅋㅋ 최경환 의원! 최소한 부총리?는 되시겠군”이란 코멘트를 남겼다.

현재 국회에는 최경환 의원 말고도 동명이인이 한 쌍 더 있다. 김성태 의원으로 둘 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그나마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자 다른 층의 의원실을 쓰고 있다. 하지만 ‘최경환 의원실’은 공교롭게도 둘 다 7층에 배치됐다. 그러다 보니 개원 이후 “안녕하세요, 최경환 의원님”이라며 다른 최경환 의원을 찾아오는 손님이 부지기수였다. 최경환 의원을 찾는 전화에 응대하다 보면 또 다른 최경환 의원실로 가야 할 전화가 잘못 걸려온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19대 국회 때는 권은희 의원이 동명이인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반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한 명만 남았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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