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불안감 여전한데…일부 손보사 '지진특약' 판매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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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직원이 21일 지진으로 균열이 발생한 경북 경주 통일전 본전 회랑의 외벽 기와를 보수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경북 경주 지진의 여파가 가라 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손해보험사가 지진 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해 비난이 일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ㆍ한화손해보험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화재보험 지진특약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지진 특약은 당초 지진 피해 조항이 없는 화재보험에서 추가로 지진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주는 계약이다. 특약 보험료는 건물 급수나 납입 보험금 액수 등에 따라 다르다. 아파트 기준으로 통상 월 4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특약 판매 중단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무시한 조치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이익만 고려한 일방적인 행위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논리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지진 특약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현재 특약 조건상 보상이 어려운 상황에 가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특약 판매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부분의 특약은 보험금 지급 기준을 사고가 최초 발생한 후 일정시간 이내 생긴 피해에 대해서만 보상토록 정하고 있다.

손해 발생 시점을 놓고 가입자와 보험사간의 다툼의 소지가 큰데다 피해보상액 산정도 쉽지 않다는 점도 상품 판매 중단의 이유로 꼽힌다.

현재 지진특약을 판매하는 손보사는 현대해상과 NH 손해보험 등 2곳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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