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부실…86리허설 겉돈다|육련 “예산절감”이유 스코어보드·전산연습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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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국체전에서 낙제평가를 받아 대회개막을 한달여 앞두고 다시 실시되고 있는 25개 종목별 아시안게임 리허설이 계획부실과 경기단체의 무성의로 실질적인 연습을 외면한채 형식에만 겉돌고 있다.
서울아시안게임 조직위(SAGOC)는 대회 리허설로 치러진 지난 체전에서 경기운영 및 심판자질문제, 전광판 등 기계조작미숙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이를 보완키 위해 지난24일 조정과 양궁경기를 필두로 전종목에 걸쳐 최종예행연습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육상경기의 경우 정작 연습을 필요로 하는 스코어보드조작 및 전산기록처리 등은 예산절감이라는 이유를들어 외면함으로써 중요하고 필수적인 훈련이 아닌 연습흉내만 내는 인상이 짙다.
육상부문은 지난26, 27일 이틀동안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비호기대회를 예행연습대회로 지정했으나 이틀간의 경기중 마지막날 상오11시이후 경기부터 하오6시10분경기까지 부분적인 예행연습으로 국한돼 실시됐고 필드스코어보드도 4개를 설치·운용해야하나 단2개만 설치, 약식으로 치렀다.
또 신속정확한 경기결과처리에 필수적인 기록처리 팩시밀리는 모두 9개소에 설치·운용되어야하나 예산절감을 이유로 들어 사진판독실·기록실·소집실 등 단 3개소에만 설치했다. 그러나 그것마저 도중에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자원봉사요원을 동원, 일일이 배달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사실상 연습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육상연맹측은 전산처리는 용역업체에서 전문적으로 맡아 처리하며 이번 대회의 경우는 한정된 예산에서 치르다보니 어쩔수 없이 부분적인 연습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25개 종목중 가장 까다롭고 많은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 육상이고 더우기 올림픽의 경우는 단1초라도 경기진행이 어긋날 경우 중계방송에 차질을 빚었다는 이유로 1초당 1백만 달러의 페널티를 지불해야하며 아시안게임 때도 상당한 페널티를 물게될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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