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아름다운 섬 공짜로 둘러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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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섬을 공짜로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통영시는 다음달 7~19일 3차례에 걸쳐 한산도·욕지도·사량도 등 통영의 섬을 체험할 수 있는 ‘전 국민 섬 팸투어’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1차 한산도(7~9일, 가족 단위), 2차 사량도(14~16일, 부부와 연인), 3차 욕지도(17~19일, 취업준비생·대학생)에서 각 30명씩 90명을 뽑아 2박3일간 숙박·식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통영시는 다음달 2일까지 홈페이지(www.tongyeong.go.kr)에서 지원자를 받는다. 왜 꼭 섬에 가야 하는지 사연을 적어 보낸 지원자 중에서 참가자를 뽑는다.

통영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20~30분 거리인 한산도에는 제승당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본영을 설치하고 삼도수군통제사 직무를 수행하던 곳이다. 한산도 선착장에서 제승당으로 가는 길(1㎞)은 작고 아담한 해안을 끼고 있어 아름답다. 이곳 바다는 바다라는 느낌보다는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잔잔하다. 햇빛이 물살에 부딪혀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하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200~300m 정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만든 바다 백리길도 있다. 이순신 장군이 임란 때 학의 날개모양으로 적을 둘러싸 대승을 거둔 한산대첩 현장 등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욕지도와 사량도는 2012·2013년 만들어진 출렁다리가 명물이다. 욕지도 출렁다리는 길이 30m, 폭 1.5m로, 바닷가 수직 절벽 높이 40m를 연결해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욕지도에선 쫄깃쫄깃한 육질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 감성돔과 고등회를 맛볼 수 있다.

사량도는 등산 코스로 유명하다. 사량도를 찾는 연간 35만 명의 관광객 가운데 90% 이상이 사량도 상도(윗섬)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등산한다. 산은 높지 않지만 위험한 구간 곳곳에 철제 계단과 출렁다리가 놓여있어 스릴을 맛보며 오를 수 있다. 향봉과 연지봉을 잇는 길이 61m인 출렁다리는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 경치 또한 아름답다.

등산코스는 돈지마을∼지리산∼불모산∼옥녀봉∼진촌마을까지 8㎞ 정도로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사량도 지리산은 해발 398m로 육지의 지리산이 보여 ‘지리망산’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됐다고 한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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