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다시 쥔 추신수, 10월에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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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0월 5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이 시작되는 날이다. 6개월 동안의 정규시즌이 끝나가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명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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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PS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추신수(34·텍사스)다. 텍사스는 89승62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다. 공동 2위 시애틀, 휴스턴과의 승차는 9.5경기. 남은 11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텍사스는 동부지구 1위 보스턴,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에 3경기 앞서 있다. AL 전체 1위를 차지해 홈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왼팔뚝 골절 회복, 타격훈련 시작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 가능성 커
재활훈련 류현진은 등판 불투명

올 시즌 추신수의 팀 기여도는 크지 않다.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겨우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7홈런, 1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추신수는 지난달 16일 오클랜드전에서 투구에 맞아 왼팔뚝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아 올 시즌을 마감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정규시즌의 부진을 PS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텍사스 지역언론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지난 17일 ‘추신수의 뼈가 다 붙었다’고 전했다. 2주 전 러닝과 송구 훈련을 한 추신수는 최근에는 타격훈련도 시작했다. 2013년과 15년에 PS를 경험했던 추신수는 이번에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로 자리잡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도 가을야구를 꿈꾼다. 세인트루이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79승71패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메츠(80승70패), 샌프란시스코(79승71패)와 경쟁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8·1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1세이브를 따냈다.

세인트루이스의 PS행을 이끌고 있는 오승환은 한·미·일 챔피언결정전 출전이라는 진기록에도 도전한다. 삼성에서 5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던 오승환은 2015년 일본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간다면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최고 무대에 서게 된다.

김현수(28·볼티모어)와 이대호(34·시애틀)도 와일드카드 경쟁 중이다. 볼티모어는 82승 68패로 토론토와 함께 AL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휴스턴, 디트로이트와 함께 79승71패를 기록 중인 시애틀은 볼티모어와 토론토를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강정호(29·피츠버그)와 박병호(30·미네소타)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승률 5할 언저리에 머물러 PS에서 멀어졌다. 부상 중인 박병호의 미네소타는 30개 구단 전체 꼴찌(55승95패)다. 최지만(25)의 LA 에인절스도 PS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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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편 어깨 재활훈련 중인 류현진(29·LA 다저스)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21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25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고 투수가 실전처럼 던지는 훈련이다. 통증이 없다면 PS 등판도 가능하다. 그러나 류현진이 가을야구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PS행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고작 한 경기(7월 8일 샌디에이고전 4와3분의2이닝 8피안타 6실점)에만 출전했다. 몸 상태를 점검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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