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검찰, "드라마 때문에 10대 자살" TV 제작진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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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TV 드라마 `천국까지 5km`의 한장면 [이란데일리 캡처]

이란의 한 방송국 드라마 제작진이 10대 소년의 자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현지 매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데일리에 따르면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하마드(당시 13세)가 이란 TV를 통해 방송된 ‘천국까지 5km’를 시청한 뒤 자살을 결심했다는 이유로 이란 검찰이 연출자 알리레자 아프카미 등을 기소했다. 제작진이 모하마드에게 자살 동기를 부여하는 등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는게 이란 검찰의 판단이다.

이란 검찰은 ”모하마드가 드라마 주인공이 죽은 후 유령이 되는 것을 보고 이를 따라했다“며 “제작진은 시청 연령 제한 경고문을 함께 방송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출자 아프카미는 “모하마드는 행동 과잉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와 자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드라마와 시청자 자살 사이의 인과 관계를 인정해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란데일리는 전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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