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군중숫자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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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19일 명동성당에서의 「성고문·용공조작 범국민폭로대회」를 실력으로 사전저지했던 서울중부경찰서는 당시 이 집회에 참가하려던 신민당지도부와 의원·시민들이 최루탄세례에 곤욕을 치른 것과는 달리 상부로부터 『잘했다』는 격려칭찬이 잇따르자 싱글벙글.
현장지휘를 맡았던 정해수서장은 이날 상오 6시부터 명동출입을 통제시키고 대회에 참가하려던 이민우총재 등 신민당의원들과 일반시민들을 최루탄을 쏘아 저지, 일부로부터 「과잉저지」라는 비난이 높자 한때 난감한 표정이었으나 이날 저녁부터 서울시경 등 상부로부터 칭찬이 잇따르자 밝은 분위기로 돌변.
「시위진압의 명지휘관」이라는 칭찬을 다시 듣게된 정서장 등 간부들이 처음에는 『당시 명동에 나왔던 사람들은 5백여명에 불과했다』고 군중수를 줄여 설명하다가 나중에는 『대회에 참가하려던 사람이 2천∼3천명이나 된 것 같았다』며 군중숫자를 늘러 설명, 자신들의 전과(?)를 은근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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