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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남지역 돌며 5년근 인삼 골라 훔친 5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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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근 인삼. 송봉근 기자

충남 아산경찰서는 20일 인삼밭을 돌며 5년근 인삼만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충남 아산시 신창면의 야산 인삼밭에서 인삼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올 3월부터 최근까지 아산과 천안·평택지역 인삼밭을 돌며 16차례에 걸쳐 5년근 인삼 750㎏(1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뒤 인적이 드문 야간에 5년근 인삼만 골라 캐낸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인삼은 9뿌리에 3만원을 받고 경기도 오산과 화성지역 시장 도매상 등에 팔았다. 절도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거나 흠집이 난 인삼은 도매상에서 ‘장물’로 알아챌 것을 우려해 노상에서 직접 판매했다. 그는 과거 강원도 지역에서 5년가량 약초 캐는 일을 종사해 인삼을 쉽게 훔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CCTV(폐쇄회로VT) 등이 설치되지 않는 지역을 골라 이동, 검거가 어렵자 추가 범행장소를 예측한 뒤 텐트를 치고 잠복 수사 끝에 그를 검거했다.

아산경찰서 양광모 수사과장은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곳에서 판매되는 인삼은 장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절도 피해가 우려되므로 농촌에 낯선 사람이 와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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