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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 28세 용의자, 뉴저지서 경찰과 총격전 끝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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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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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오른쪽)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오른쪽 둘째)가 18일 맨해튼을 방문해 29명이 다친 폭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욕 AP=뉴시스]

뉴욕 테러 용의자가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뉴욕 경찰 당국은 용의자 아마드 칸 라하미(28)가 뉴저지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시와 인근 뉴저지주에서는 폭발물이 터진 데 이어 폭파되지 않은 사제 폭탄도 잇따라 발견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일련의 사건을 테러로 규정 짓고 뉴욕시에 주 경찰·방위군 1000명을 동원해 삼엄하게 경계하며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민들은 9·11 테러 15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를 우려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에서는 20~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도 열린다.

CCTV에 더플백 끄는 장면 포착
압력솥 폭탄 발견 지점서도 찍혀
“외국 단체, 테러 연루됐을 가능성”

18일 오후 9시30분 뉴욕주와 접한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 쓰레기통에서 사제 폭탄 5개가 발견됐다. ABC 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스역 철제 쓰레기통에 파이프와 전선이 들어있는 백팩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폭발물처리반은 로봇을 동원해 검사한 결과 사제 폭탄으로 추정돼 해체하는 과정에서 1개가 폭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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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 용의자

엘리자베스역의 사제 폭탄은 지난 17일 오전 뉴저지 시사이드파크에서 폭발했던 폭탄과 유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엘리자베스시의 시장인 크리스 볼웨이지는 “폭탄이 미리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탄이 발견되며 뉴어크 리버티 공항과 엘리자베스를 오가는 열차 노선과, 뉴저지와 뉴욕시를 잇는 북동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뉴욕 맨해튼 폭발 사건 수사도 진전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50분쯤 뉴욕 맨해튼 남서부 23번가 6~7번 애비뉴 사이에 한 남성이 바퀴가 달린 더플백을 끌고 지나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40분 뒤 이 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나 행인 29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오후 8시쯤 압력솥 폭탄이 발견된 27번가에도 같은 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주변 CCTV에는 남성이 가방을 거리에 두고 사라진 후 또 다른 남성 2인조가 가방에 접근해 흰 쓰레기봉투에 싸인 물체를 길가에 꺼내놓는 장면이 담겼다. 뉴욕시 폭발물처리반이 로봇을 이용해 27번가에서 발견된 압력솥 폭탄을 이동시킨 후 폭파시켰다.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19일 유력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며 공개 수배에 나섰다. 수사 당국은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뉴욕·뉴저지 폭발 사건의 용의자는 28세의 아프가니스탄계 시민권자 아마드 칸 라하미”라고 밝혔다. 이어 “5.6피트(약 170.6㎝)의 키에 200파운드(90.7㎏)의 몸무게로 갈색 머리와 피부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이날 FBI가 뉴저지 엘리자베스시의 아마드의 아파트를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수사기관은 아직 아마드가 외부 테러 단체와 연계됐는지 여부를 입증할만한 증거품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 공개 직후 “현재 정보로 볼 때 외국 테러 단체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계속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는 “국제 테러 단체가 개입됐다고 볼 증거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잇따른 공격 시도에 미 정부는 경계를 강화하면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과의 연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국토안보국 관계자는 “뉴욕과 뉴저지 공격에는 유사성이 있지만 범인이 동일 세력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에 말했다. 앞서 17일 9명이 다친 미네소타 쇼핑몰 칼부림 사건은 IS가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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