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폭우 등 귀성객 발 묶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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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나흘째인 17일 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고 73㎜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귀성객 4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6일 밤부터 여수 소리도에 278㎜의 비가 쏟아지는 등 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장흥 251.5㎜를 비롯해 보성 187㎜, 고흥 171.4㎜, 여수 154.2㎜, 순천 150㎜, 나주 148㎜, 담양 147.5㎜, 영광 141㎜, 광주 134.9㎜, 목포 128.8㎜의 비가 내렸다.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섬 지역 귀성객들의 발이 묶였다. 목포여객선 터미널을 오가는 21개 항로 중 3개 항로(증도~자은도, 목포~신안 흑산 홍도, 영광 계마~안마)의 4척이 운항이 중단됐다. 여수여객선 터미널은 16개 항로 중 고흥 녹동~동성을 제외한 15개 항로·23척 운항이 통제됐다. 완도여객선 터미널은 14개 항로 중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를 잇는 구간의 뱃길이 끊긴 상태다.

추석 연휴 기간 경에 차질을 빚은 인원은 총 4100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휴 동안 목포여객선 터미널을 통해 5만5300명이 섬 지역으로 들어갔으며 이 중 5만1700명이 빠져나왔다. 여수여객선 터미널로는 2만4700명이 들어갔다 2만4200명이 돌아왔다. 완도여객선 터미널로는 3만4579명이 들어가 3만4690명이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8시5분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50분쯤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 항공기가 1시간 연착했다. 이로 인해 광주공항 출발·도착 티웨이 항공기 총 4대의 운항이 지연됐다. 제주·대한·아시아나 항공기 운항도 10~20분 가량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폭우 속에 야영객이 고립되거나 농경지에 물이 잠기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상록수산장 인근 계곡에서 야영객 이모(51)씨와 문모(51)씨가 호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사다리와 튜브 등을 이용해 이씨 등을 30분 만에 구조했다.

전남 장성에서는 황룡면 일대 벼논 1.4㏊가 물에 잠겼고, 장성읍·남면·북이면 일대 11개 농가의 고추·딸기 등 비닐하우스 53개동(3.7㏊)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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