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이재우의 시속 137㎞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115m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이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14시즌, 일본에서 8시즌을 뛰었다. 구장 전광판에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자막이 떴고,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모든 공식 기록은 같은 리그에서 세운 것만 인정한다.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홈런을 기록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440개만 인정한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승엽의 600홈런 가치는 크다. 120년 넘는 야구 역사에서 이승엽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10명뿐이다. 8명은 메이저리그에서, 2명은 일본에서만 기록을 쌓아 올렸다. 일본의 오 사다하루(王貞治 ·76)는 세계 최다 기록(868홈런)을 갖고 있다. 배리 본즈(52)의 762홈런은 메이저리그 1위, 세계 2위다.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년)는 714홈런(메이저리그 3위, 세계 4위)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997년 21세에 최연소 홈런왕(32개)에 올랐고, 일본에서 요미우리 4번타자와 2군 타자를 오갔으며, 2014년에는 역대 최고령(38세) 30홈런 기록도 세웠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