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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매너에 따라 커피값 달라지는 카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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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브라우 그리페우(Blau Grifeu) 레스토랑`의 메뉴판. 일반 커피는 5유로, 영어로 `플리즈(please)`를 붙여 말하는 손님에게는 3유로,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라고 스페인어로 아침인사를 하는 손님에게는 1.3유로를 받는다고 적혀 있다. [사진 더로컬]

무례한 손님에게는 비싸게, 친절한 손님에게는 싸게 물건을 판다면 어떻게 될까.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한 해변가 카페가 매너 있는 손님에게는 커피값을 할인해주고, 무례한 손님에게는 오히려 비싸게 받고 있어 화제다. ‘무례함에 대한 세금(Rude Tax)'을 매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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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브라우 그리페우(Blau Grifeu) 레스토랑 외관.[사진 더메트로]

최근 영국 일간지 메트로, 스페인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코스타 브라바에 있는 '브라우 그리페우(Blau Grifeu)' 레스토랑은 퉁명스런 어투로 명령하듯 커피를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는 커피값으로 5유로(6200원)를 받는다. 하지만 영어 '플리즈(please)'를 붙여 말하는 손님에게는 3유로(3700원)를,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라고 스페인어로 아침인사를 하는 손님에게는 1.3유로(1600원)만을 받고 있다.

카페 주인인 마리셀 바렌시아 마드리드는 "카페 유리창에 가격 정책을 붙여 놓아 모든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사람들이 먹고 살기 바빠지면서 무언가를 요구할 때 '부탁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방침으로 손님들의 태도가 달라졌고 모두의 일상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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